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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피

부산 여행 - 사람과 바다

 몇 주 전 친구들과 함께 부산에 갔다 왔다. 사실 나는 부산에 가는 게 썩 내키진 않았다. 작년에도 당일치기로 갔다 왔는데 생각보다 볼 게 없었기 때문이다. 제주도로 갈까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한 친구의 사정으로 인해 결국 부산으로 가게 되었다. 이번엔 2박 3일로..ㅎㅎ

 

 별 기대 없이 갔던 여행이었지만 부산에도 아름다운 순간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진 찍기에 관심을 가진 이후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나와는 달리 J성향을 가진 친구가 루트를 잘 짜줘서 예쁜 장소를 많이 갈 수 있었다. 여행에서 아마 걔가 고생을 젤 많이 했을 거다. 직접 말은 안 했지만 속으로는 정말 고마웠다. 걔 없었으면 여행이 개판이 됐을 지도..? 고맙다 칭구야..

 

이번 여행에선 사람 도촬을 많이 했다. 카메라 셔터음이 좀 커서 그런가.. 다들 눈치챈 것 같아 애써 모른 척했지만 분명 들켰을 것이다. 다행히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다. 도촬 기술을 열심히 연마해야겠다. 앞으로도 많이 찍을 거니까..캬캬

 

<1일차 - 라라쥬 동물원 &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

라라쥬 동물원

한 친구가 동물원에 너무 가보고 싶다 해서 들렸다. 아마 인스타 릴스에 나온 홍보 영상에 넘어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실내 동물원이었는데 음.. '동물원이 있으면 안 될 곳에 왜 동물원이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들은 귀여웠지만 동물학대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좁았다. 앵무새가 유치원 애들한테 스트레스 받아서 소리를 꽥꽥 지르는데.. 쩝. 인간이 미안하다. 

 

폴마레 팬션 앞 바다 (송정 해수욕장)
송정 해수욕장 2
팬션 근처에 이렇게 해변 열차를 탈 수 있는 승강장이 있다.

 

2박 3일 동안 송정에 있는 "폴마레 팬션"이라는 곳에서 묵었었는데 뷰가 예뻐서 좋았다. 위치도 좋았고, 꽤 괜찮았던 숙소였다. 옥상에 있는 풀이랑 객실에 있는 온천탕을 공짜로 쓸 수도 있다. 다만 나는 피부가 좀 민감해서 여행 끝나고 두드러기로 고생 좀 했다.

 

청사포역 근처 등대

해운대 해변열차를 타고 가다보면 그 유명한 청사포역에 갈 수 있다. 나도 열차가 지나가는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렌즈 배율이 낮아서 포기했다. 대신 철길 앞쪽에 있는 등대에서 사진을 맘껏 찍었다.

 

등대 앞 포토스팟(?)

이번 여행에서 나는 내가 인물 사진을 드럽게 못 찍는다는 걸 깨달았다. 역광이라 애들 얼굴이 다 까맣게 나와서 그나마 건진 게 이거.. 스마트폰은 역광 보정이 어느 정도 되는데 내 카메라는 전혀 그런 게 없어서 애 좀 먹었다. 

 

해운대 스카이캡슐

 

인물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풍경사진을 찍어버린...

청사포역 위쪽에는 스카이캡슐을 탈 수 있는 곳이 있다. 우리가 탔을 때는 해가 지고 있어서 더 경치가 예뻤던 것 같다. 친구들 인스타 감성샷 찍어준다고 나름 노력했는데 싹 다 실패했다..ㅜㅠ

 

출처: 티스토리 블로그 - 부산)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스카이캡슐 타기 (예매놓친꿀팁, 미포, 청사포, 해변열차)

요런 느낌으로 찍어야 하는데 실내가 너무 어두워서 찍기가 넘 어려웠다 ㅋㅋㅋ 지금 보니까 살짝 현타온다. 낮에 갔으면 가능했을 지도 모르겠다. 뭐... 노을 풍경도 충분히 이뻤으니 만족함

 

<2일차 - 호캉스 & 송정 해수욕장 산책>

해초를 보는 갈매기와 머쓱한 해초
갈매기가 엄청 많다... 미쳤음

 

뛰면서 갈매기 내쫓는 사람

 

서핑하는 사람 도촬...ㅎ 느낌있어 보여서 찍었다

송정 해수욕장에는 갈매기가 정말 많다. 광안리 해수욕장은 사람이 많은 느낌이라면 송정 해수욕장은 음.. 사람 대신 갈매기가 많은 느낌? 갈매기가 사람을 별로 안 무서워하는 듯 했다. 오히려 사람 주변으로 다가오던데.. 신기한 광경이었다. 

 

멀리서 서핑하는 분을 보고 느낌있어 보여서 찍어봤다. 분명 멀리서 찍었는데 나랑 눈이 마주쳐서 재빨리 튀었다 ㄷㄷ 아니 어떻게 안 거지..? 도촬은 신중히..

 

<3일차 - 광안리 해수욕장 & 동백섬 & 해운대 해수욕장>

광안리 해수욕장 (모르는 사람들임 ㅋㅋ)

광안리와 해운대 해수욕장은 확실히 사람이 많다. 특히 관광객들.. 그래서 나는 송정 해수욕장이 더 좋았다. 광안리보단 해운대 해수욕장이 뭐가 많다. 조각상도 있고.. 

해운대 해수욕장 1
해운대 해수욕장 2

 

초근접 도촬,.. (뒤돌아 보시길래 바다 찍은 척 함 ㄷㄷ)

이때는 바로 뒤에서 찍어서 개 쫄렸지만 어찌저찌 찍는 데에 성공했다. 시치미 때느라 애 좀 먹었다. 초상권 침해 죄송함니다..

 

간신히 찾은 포토 스팟

예상은 했지만.. 겨울이라 동백꽃이 거의 지고 없었다. 볼 게 별로 없어서 별로였는데 마지막에 동백꽃 스팟을 찾아서 다행이었다. 겨울에는 동백섬 비추.. 밥 먹고 산책하려는 목적이면 좋을 것 같다.

 

ㅎㅎ.. 친구들 허락 안 맡긴 했지만 얼굴 안 나왔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괜히 양심에 찔린다.

 

즐거운 여행이엇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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