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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물건리뷰

보다나 물결 고데기 25mm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종종 기존의 헤어스타일이 지겨워 새로운 스타일로 바꿔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 때가 있었다. 예전에는 그런 충동이 심할 때마다 미용실에 가서 펌을 받았는데 항상 망하곤 했다. 한 3번 정도 펌을 받고 후회하는 걸 반복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나는 펌을 하면 99% 망하는구나.. 앞으로는 자제해야겠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나의 망한 파마 모습은 잊혀져갔고,, 다시금 펌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나는 단발머리여서 머리 스타일링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큰 변화를 주려면 펌밖에 방법이 없었다.
 
 이제 미용실에 가는 실수는 저지르지 않기로 했다. 대신 다소 귀찮지만 망해도 괜찮은 방법을 택했다. 바로 고데기로 펌 느낌 내기..! 일반 고데기로는 펌 느낌을 내기 어려워서, 유튜브에서 여러 사람들의 후기를 보고 보다나 물결 고데기를 구매했다.
 

번장에서 구매한 보다나 물결 고데기 25mm. 지금은 단종

 짧은 단발이라 25mm로 구매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32mm도 괜찮았을 것 같다. 25mm는 사실 히피펌 하려는 사람들이 찾는 고데기다. 나는 히피펌 하려고 산 건 아니구.. 머리가 워낙 짧아 혹시 몰라서 25mm로 구매한 것이다. 근데 생각보다 머리 길이가 여유가 있어서 32mm 살 걸 살짝 후회 중이다.
 

출처: 핀터레스트 (https://kr.pinterest.com/pin/8233211827606509/)

일단 내가 추구한 머리스타일은 이런 느낌이었다. 이 분이 예뻐서 머리스타일도 예뻐 보이는 착시효과임이 분명했지만.. 나도 저런 귀여운 머리로 스타일링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ㅋ 어림도 없지)
 

고데기 사용 전

음.. 이게 좀 연습이 필요하다. 지금이 4번째 시도인데 깨달은 점이 있다면, 사용자가 금손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쩝.. 지난 3번의 시도 중 그나마 봐줄만했던 건 두 번째밖에 없었다. 이번엔 잘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도해 본다. 
 

전 후 비교

비교를 위해서 한쪽만 우선 해봤다. 사진으로 봤을 땐 괜찮아 보이는 것 같지만 전혀 괜찮지 않다.. 언니 말로는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소지섭 머리 같다고 한다. 딱 알맞은 비유인 것 같다. 머리가 ㄹㅇ 거지꼴이 됐다.
 

?

내가 상상했던 머리는 이게 아닌데,, ㅜㅠ 짱구엄마 머리가 돼버렸다. 사진으로는 이 엄청난 볼륨감을 잘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아 그림으로 그려봤다. (못 그림 주의)
 

삼각김밥 머리 = 내 머리

그렇게 눈물을 머금고 고데기를 서랍 속에 고이 모셔둔다.. 결국 펌은 포기하고 커트로 노선을 변경했다. 원래는 머리를 장발로 기르려고 했는데 결국 참지 못하고 늘 하던 레이어드 숏단발로 돌아갔다. (ㅜㅠ)
 
이렇게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아직 미련이 남아서 '혹시..?' 하는 마음으로 다시 도전해 봤다. 저번에는 일자 단발이었는데 이번에는 머리에 층을 많이 냈으니까 폭탄머리가 되진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5번째 시도 간다
 

오..? 괜찮은듯?!

오.. 머리에 층을 내니 확실히 머리가 차분해졌다. 은근 괜찮은 것 같다. 내가 원하던 스타일은 아니지만, 전에 비하면 확실히 성공적이다. 또 좋은 점은 시간이 지나면 컬이 살짝 풀리면서 더 자연스러워진다는 것이다. 히힣.. 장터에 내놓으려고 모셔놨던 고데기를 다시 방으로 데려온다. 앞으로 원할 때마다 펌 머리를 할 수 있게 돼서 기분이 좋다. 다만 고데기 할 때마다 머리에서 연기가 나서.. 자주 하는 건 안 될 듯 하다.
 
<요약>
1. 단발에 물결 고데기를 사용할 거면 일자 말고 층이 있는 머리에 하기
2. 머리 잘 탐. 머리가 얇거나 상한 사람은 비추
3. 처음에는 컬이 너무 과하게 들어가지만 시간이 지나면 좀 괜찮아짐. 
 
+지속시간이 길지는 않다. 한 4시간 정도 지나면 풀리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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