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칠공부 하는 나무들
구경하려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짓밟히는
너희들을 보면
내 추억도 함께
짓밟히는 것만 같다
단풍잎 떨어지고
가을 바람이 불었던 때
사랑하는 이와
함께 했던
소중한 그 때가
너희들과 함께
서서히 부셔진다
그렇게 잊혀진다
산처럼 쌓인 채
포대자루에 담겨지는
너희들을 보면
아팠던 순간들도
거기에 담는다
그렇게 잊는다
단풍잎 떨어지는
매년 가을마다
너희들과 함께
떨어지는 내 기억들
(2023.08.22 작성)